바롱이네

바롱이네 34

100가지 독을 치유한다!

키에 농사지은 녹두를 까불러서 쭉정이, 티끌, 검부러기 등을 걸러낸다. 녹두의 껍질을 벗겨낸다. 색깔이 다른 녹두도 보이지만 녹색빛을 띠는 녹두가 대부분이다."자연 해독제의 구수한 맛"녹두죽은 껍질을 벗긴 녹두와 쌀을 함께 넣어 끓인 죽이다. 멥쌀과 흑미를 씻어 물에 불려 둔다. 녹두를 씻어 물을 붓고 은근한 불에 삶는다. 잘 물러진 녹두는 체에 걸러 껍질은 발라내고 알맹이는 가라앉힌다. 녹두 삶은 물에 불려둔 멥쌀과 흑미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 후 녹두 앙금을 함께 섞어 잘 어우러지게 한소끔 더 끓인다. 소금으로 알맞게 간을 한다. 흰 쌀, 검은 흑미, 녹색의 녹두가 한데 어우러진 녹두죽을 한술 크게 떠먹는다. 씹을 겨를도 없이 부드럽게 식도를 타고 쑥 넘어가 버린다.  다시 한술 떠 입 안에 넣고  오..

맛/충청북도 2025.01.09

빨간 장미와 오층석탑

청주 탑동 오층석탑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청주 상당구 탑동의 지명유래로 의미가 있다. 통일신라 후기∼고려 전기 사이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빛바랜 오층석탑은 끌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빨강을 뿜어낸 장미와 고층 아파트 사이에 놓여 있다. 석탑은 잃어버린 석재들로 인해 온전한 오층석탑은 아니다. 온전하지 못함도 서러운데 자연이 만든 도드라지는 제철의 고운 색과 인간이 만든 고층 건물 사이에 끼여 더 늙고 초라해 보인다. 웅장했었을 탑의 옛 모습을 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

멋/충청북도 2023.06.01

주문진 오징어를 맛보다!

강릉 시내를 벗어나 주문진항으로 간다. 자연산 회를 판매하는 어민수산시장에 들른다. 백경호 남 사장님이 오랜만이라며 환한 얼굴로 맞아 주신다.​ "주문진 오징어를 맛보다!" 제법 씨알 굵은 산오징어 두 마리를 썰어서 몇 번 갔었던 부근 초장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얼굴 알아보시는 연세 계신 여사장님께 인사를 드린다.​ 오징어회 사 왔다고 하니 썬 양파와 상추, 초고추장을 내준다.​ 오징어회를 맛본다. 빨판까지 씹히는 쫄깃한 다리 살과 씹을수록 달큰한 몸통 살이 쫀득쫀득 매끈하게 씹힌다. 신선함이 입안 가득하다.​ 초장에도 찍어 먹어 본다. 익히 아는 새콤달콤한 초장의 맛에 오징어 맛은 사라진다. 초장은 모든 맛을 없애지만 쉽게 끊기 힘든 양념장이다.​ 단조로운 느낌이 날 때 시원하고 아린 양파를 곁들여..

맛/강원도 2023.05.29

양미리 수컷의 맛?

"동해바닷속 크림치즈"양미리와 까나리는 종이 다르다. 어류도감에 따르면 까나리는 농어목 까나리과의 생선이고 양미리는 큰가시고기목 양미리과의 생선이다. 동해에서 구워 먹거나 조려 먹는 다 자란 양미리의 진짜 이름은 까나리다. 서해에선 덜 자란 까나리로 액젓을 담근다. 사진 위는 양미리(까나리) 암컷의 알이고 아래는 수컷의 이리다.  양미리구이 10마리중 한마리만 수컷의 정소가 있고 대부분은 알배기다. 생선의 속사정을 알수 없으니 복불복이다.  양미리를 여러번 먹었지만 고소한 알과 담백한 살만 맛보다 처음으로 이리를 맛본다. 녹진하고 달보드레한게 혀에서 사르르 녹아 내린다. 구울때 소금으로 간해서 짭짤한게 크림치즈 맛도 난다.

맛/충청북도 2023.05.13

자연의 제 맛이 어우러진 참 맛

원주 솔밭상회는 치악산 구룡사 매표소 부근에 있는 식당이다. 감자를 직접 강판에 간 감자전과 더덕전을 맛봤다. 다른 손님 더덕구이 정식에 나온 밑반찬들도 정갈해 보였다. 엄선된 국내산 식재료만 사용한다는 문구가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횡성 산에서 재배한 더덕으로 만든 더덕구이와 더덕전, 더덕 동동주가 대표 음식이다. 도토리묵, 감자전,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라면, 어묵과 주류도 판매한다. 더덕전은 메밀 부침에 쪽파, 참나물, 매콤 달금한 양념의 더덕구이를 얹어 부쳐 내준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린 더덕전 맛을 본다. 담백하고 구수한 메밀의 맛, 달큰한 쪽파의 맛, 풋풋함이 살아있는 참나물의 은은한 향, 자극적이지 않게 양념을 바른 아삭하고 쌉싸름한 더덕 등 다양한 향과 맛이 조화롭게 섞이며 입에 착착 감..

맛/강원도 2023.05.10

청주 은적산 단군성전 어천대제

[단군성전(檀君聖殿)] 단군성전은 단군봉찬회가 단군왕검을 제사지내기 위해 세웠다. 1945년 제단을 만들었다가 1968년 단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단군성전을 짓고 해마다 개천절에 제사지냈는데, 1986년부터는 유림에서 조직한 국조단군봉찬회에서 새로운 위패와 영정을 모셨으며 해마다 음력 3월 15일에 어천제, 개천제, 개천대제를 지내고 있다. 지금의 건물은 1968년에 짓고 1984년에 보수한 것으로 1998년 외삼문을 세웠다. [국조단군 어천대제 봉행] 단기4536(2023)년 5월 4일(음력 3월 15일) 어천절(御天節)을 맞아 국조단군 어천대제(御天大祭)가 국조단군청주봉찬회 주관으로 강내면 은적산 단군성전에서 열렸다.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은 국조단군께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는 홍익인간..

멋/충청북도 2023.05.07

빨간 추억의 맛

우리식당은 보성 벌교시장 초입에 있었던 밥도 먹고 술도 먹을 수 있었던 초장집이었다. 현재는 폐업하여 운영하지 않는다. 시장분들과 현지 분들의 대폿집 겸 밥집 역할을 하던 곳으로 시장에서 구매한 식자재를 양에 따라 양념 비용만 받고 음식을 만들어 주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참꼬막 만원어치(새꼬막 약간 서비스)사 가지고 갔다. 삶는 비용은 3천원이었다. 따로 주문한 백반도 3천원에 먹었다. 직접 담그셨다는 된장으로 끓인 우거지된장국과 멸치젓, 갓김치, 멸치볶음, 도라지무침, 콩나물, 무생채등 밑반찬들이 나오고 게장을 빼고 주셔서 홍시랑 같이 나중에 주셨다. 녹차 막걸리 한잔을 곁들여 마셨다. 끓은 물에 시장에서 산 참꼬막을 넣고 입이 열리지 않게 거품이 날 때쯤 건져낸다. 빨간색 꼬막 까는 도구로 껍질을..

맛/전라남도 2023.05.05

배려는 멋이다!

"배려는 멋이다!"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배려(配慮)의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이다. 청주 삼겹살 식당 식사 후 연탄불 주전자에 있는 둥굴레차를 컵에 부었다. 바로 옆 식탁으로 움직이는데도 손에 뜨거움이 전해져 바로 내려놓았다. 여사장님이 그 모습을 보고 플라스틱 컵 홀더를 내줬다. 뜨거움을 방지해 주려는 보살핌이다. 배려다. 원주 막국수 집 식사 후 종이컵에 따뜻한 면수를 담아 내오는데 여주인분이 뜨겁다며 컵을 한 개 더 겹쳐 주셨다. 이 또한 배려다. 두 식당 음식의 맛은 감각적이고 주관적인 기억으로 남았지만, 주인장들의 배려는 감성적인 멋으로 가슴에 새겨졌다. 보살펴 주려는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배려는 멋이다!

2023.05.02

육개장은 빨개?

"육개장은 빨개?"오래전에 의성전통시장 소머리곰탕 노포인 '들밥집'에 들린 적이 있었다. 둘아가신 시어머니가 시동생 몸 보신용으로 개 반마리로 개장국 해준게 동네 분들 입소문나 식당을 여시고 오랫동안 보신탕집으로 운영해 오다가 며느님이 소머리곰탕집으로 업종을 변경하셨다.​ 음식 장사에 대한 철학이 뚜렷하시고 음식 솜씨도 좋으셨던 며느님의 말씀이 기억났다. 개장국(보신탕)도 곰탕처럼 하얀 국물도 파셨고 지금도 나이 많으신 어르신분들중 일부는 곰탕을 개장국으로 알고 드신다고 하셨다.  청주 오래되고 허름한 대폿집에서 하안 그릇에 담긴 국을 받았다. 먹고 나서 알았다. 90살 넘으신 주인 할머님이 손님들 안주로 주는 개장국이었다. 의성 들밥집 여사장님이 말씀하신 맑은 개장국이 이런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

맛/충청북도 202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