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네

강원도의 맛 3

주문진 오징어를 맛보다!

강릉 시내를 벗어나 주문진항으로 간다. 자연산 회를 판매하는 어민수산시장에 들른다. 백경호 남 사장님이 오랜만이라며 환한 얼굴로 맞아 주신다.​ "주문진 오징어를 맛보다!" 제법 씨알 굵은 산오징어 두 마리를 썰어서 몇 번 갔었던 부근 초장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얼굴 알아보시는 연세 계신 여사장님께 인사를 드린다.​ 오징어회 사 왔다고 하니 썬 양파와 상추, 초고추장을 내준다.​ 오징어회를 맛본다. 빨판까지 씹히는 쫄깃한 다리 살과 씹을수록 달큰한 몸통 살이 쫀득쫀득 매끈하게 씹힌다. 신선함이 입안 가득하다.​ 초장에도 찍어 먹어 본다. 익히 아는 새콤달콤한 초장의 맛에 오징어 맛은 사라진다. 초장은 모든 맛을 없애지만 쉽게 끊기 힘든 양념장이다.​ 단조로운 느낌이 날 때 시원하고 아린 양파를 곁들여..

맛/강원도 2023.05.29

자연의 제 맛이 어우러진 참 맛

원주 솔밭상회는 치악산 구룡사 매표소 부근에 있는 식당이다. 감자를 직접 강판에 간 감자전과 더덕전을 맛봤다. 다른 손님 더덕구이 정식에 나온 밑반찬들도 정갈해 보였다. 엄선된 국내산 식재료만 사용한다는 문구가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횡성 산에서 재배한 더덕으로 만든 더덕구이와 더덕전, 더덕 동동주가 대표 음식이다. 도토리묵, 감자전,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라면, 어묵과 주류도 판매한다. 더덕전은 메밀 부침에 쪽파, 참나물, 매콤 달금한 양념의 더덕구이를 얹어 부쳐 내준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린 더덕전 맛을 본다. 담백하고 구수한 메밀의 맛, 달큰한 쪽파의 맛, 풋풋함이 살아있는 참나물의 은은한 향, 자극적이지 않게 양념을 바른 아삭하고 쌉싸름한 더덕 등 다양한 향과 맛이 조화롭게 섞이며 입에 착착 감..

맛/강원도 2023.05.10

성게알+라면=오지다!

강릉 주문진 어민수산시장​을 늦은 시간에 지나가다 부부분이 성게를 손질하는 모습을 본다. 껍데기 위아래가 다소 넓고 가시가 짧아서 말똥처럼 보여 말똥성게라 부른다. 암컷은 황갈색이고 수컷은 황백색이다. 성게의 신선함과 손질하는 사람의 수고스러움이 눈에 보인다. 손질해서 포장 용기에 담은 성게를 산다. "성게알 품은 라면은 오지다!" 신선한 성게를 해결하기 위해 허름한 대폿집을 찾아 라면을 주문한다. 여사장님이 꼬들꼬들하게 면을 끓여 시금치 무침, 콩나물무침, 멸치볶음을 곁들여 내준다. 성게알라면은 성게를 손질한 이의 정성과 대폿집 여사장님의 솜씨가 더해진 합작품이다. 라면에 성게를 올려 먹는다. 꼬들꼬들한 면과 부드러운 성게의 진하고 달콤한 향기와 짠맛 덜한 쌉싸래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하다. 바다내..

맛/강원도 202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