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시내를 벗어나 주문진항으로 간다. 자연산 회를 판매하는 어민수산시장에 들른다. 백경호 남 사장님이 오랜만이라며 환한 얼굴로 맞아 주신다. "주문진 오징어를 맛보다!" 제법 씨알 굵은 산오징어 두 마리를 썰어서 몇 번 갔었던 부근 초장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얼굴 알아보시는 연세 계신 여사장님께 인사를 드린다. 오징어회 사 왔다고 하니 썬 양파와 상추, 초고추장을 내준다. 오징어회를 맛본다. 빨판까지 씹히는 쫄깃한 다리 살과 씹을수록 달큰한 몸통 살이 쫀득쫀득 매끈하게 씹힌다. 신선함이 입안 가득하다. 초장에도 찍어 먹어 본다. 익히 아는 새콤달콤한 초장의 맛에 오징어 맛은 사라진다. 초장은 모든 맛을 없애지만 쉽게 끊기 힘든 양념장이다. 단조로운 느낌이 날 때 시원하고 아린 양파를 곁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