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네

바롱이네 맛 4

청주식 삼겹살은 오지다!

"청주식 삼겹살은 오지다!" 청주식 삼겹살은 특별히 지랑물 또는 지렁물이라 부르는 달인간장에 담가 굽거나 굵은소금을 뿌려 구웠다. 잡냄새를 잡고 육질도 촉촉하고 부드럽게 하는 비법으로 식당마다 전수되었다. 여기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묵은김치나 파절이를 곁들여 먹었다. 이 셋이 합쳐지며 청주식 삼겹살 문화가 되었다. 청주식 삼겹살의 추억과 향수의 맛은 2012년 쇠락한 서문시장에 청주 서문시장삼겹살거리를 열었고, 2017년 처음으로 3월 3일부터 사흘 간 제1회 청주삼겹살축제도 개최하였다. 청주 삼겹살축제는 청주를 대표하는 먹거리 축제로 자리잡았다.  청주식 삼겹살은 소통의 음식으로, 삼겹살거리는 화합의 골목이 되었다. 청주식 삼겹살은 푸근하고 오지다!

맛/충청북도 2023.04.03

조개의 왕과 노련한 손맛!

"조개의 왕과 노련한 손맛" 장흥 지원수산 여사장님이 키조개의 내장을 손질후 날개살, 꼭지 살을 분리하고 관자를 썰어 주신다. 손질된 키조개를 들고 영춘주점으로 데려다준다. 영춘주점은 지원수산 여사장님이 소개해준 곳으로 주인 할머니 연세가 90세에 가깝다. 예전엔 백반집도 운영하였지만 현재는 몸이 힘드셔서 간단한 반찬과 찌개에 술만 판매한다. 할머님이 지원수산 여사장님이 손질해온 키조개를 그릇에 담고 채소와 굵은 소금, 참기름, 깨 등을 넣어 볶아 주신다. 요리 한 개를 뚝딱뚝딱 만드신다. 주인 할머니 걸음은 느리시지만 칼질은 빠르시다. 연륜과 내공이 쌓인 할머니 손맛을 본다. 조개의 왕이라 불리는 키조개는 두 여자의 노련한 손맛으로 잉태되어 키조개볶음이란 이름으로 태어난다. 먼저 채소와 키조개에서 우러..

맛/전라남도 2023.03.31

노련한 손맛은 게미지다!

"연탄불향 입은 노련한 손맛" 배진강은 강진 병영 오일시장 안에서 키 크고 곰살스러운 할머님이 운영하는 돼지 불고깃집이다. 장날에 상관없이 매일 문을 연다. 오일장날은 사람들이 붐벼 돼지불고기는 하지 않으며 백반만 판매한다. 점심땐 인근 직장 분들이 식사를 하고 한가한 시간엔 어르신들이 들려 밑반찬에 간단히 술 한잔 하시는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도 하는 곳이다. 화력 좋은 연탄불에 주인 할머님이 양념에 재워 숙성한 돼지불고기를 석쇠에 올려 굽는다. 타지 않게 번갈아 가시며 노련하게 굽는다. 노련한 손맛은 남도 게미진 맛의 시작이다. 돼지불고기를 주문하면 밑반찬이 먼저 깔린다. 토하젓, 멸치젓, 바지락 젓, 묵은 총각김치 등 수수한 시골의 맛들이다. 밑반찬 하나하나 간도 알맞은게 허투루 내는 찬이 없다. ..

맛/전라남도 2023.03.30

이유있는 꿀조합

"이유있는 꿀조합"광명식당은 영천 블루캐슬모텔 건너 대로변에 있는 중국집이다. 시아버지 청년 시절부터 개업하셔 50여년이 넘었다. 가스 불 대신 현재도 연탄불을 고집하신다.  간짜장을 주문하고 주위를 보니 현지분들이 주문한 음식 옆에 밥공기가 하나씩 보인다. 막걸리가 담겨 있는 잔술이다. 호기심에 따라 주문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즉석 간짜장을 한 젓가락 후루룩 먹고, 크고 깊은 고봉 속에 담긴 시원한 막걸리를 들이켠다. 검은 짜장면과 하얀 막걸리의 색감은 대조적이지만 묘하게 잘 어우러진다. 단골분들이 먹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이유있는 꿀조합이다.

맛/경상북도 202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