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네

맛/경상남도 4

섬진강 봄맛은 흐드러진 벚꽃을 타고온다!

"벚꽃을 닮은 섬진강 봄맛"두산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벚굴은 껍데기의 크기에 비해 속살이 야무지지 않아 ‘벙’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벙굴’이라 불리거나 강에서 나는 굴이라 해서 ‘강굴’이라 불리기도 한다. 강바닥에 붙어있는 모양새가 벚꽃과 같기도 하고 벚꽃이 피는 시기에 가장 맛이 좋기도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하동 십리벚꽃길 벚꽃이 푼더분하게 피었다. 벚굴은 벚꽃이 피면 속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있다고 한다. 잠수부가 힘들게 채취한 귀한 섬진강 별미인 벚굴을 산지에서 맛봤다.  광양 망덕포구 지나는 길에 벚굴 채취 후 손질하시는 분들이 보여 찾았다. 양해를 구하고 벚굴 사진을 찍었다. 맛 좀 볼 수 있는지 여쭤보니 칼로 껍질을 벗기고 주셨다. 벚굴은 오래전에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으로 맛을 봤다. ..

맛/경상남도 2023.04.18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 하동 녹향다원은 쌍계사 주차장과 버스터미널이 있는 쌍계1교 앞 전통찻집이다. 단층의 낡은 건물이다. 내부도 한 번에 10명도 앉지 못할 정도로 좁지만 투박하고 예스러운 다기와 그림, 글씨, 꽃등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법정스님의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 글씨가 눈에 띈다. 법정스님 생전에 여사장님을 문암(文岩)이라 하셨다고 한다. 하동 대축마을 천연기념물 문암송(文岩松)을 닮아 그런 게 아닌가 말씀하신다. 여사장님이 수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대화를 나누고 정성 담아 차를 내준다. 차를 통해 주변 지역의 스님들, 지리산 산행객, 전국의 일반 손님들과 인연을 쌓으셨지만, 교류 후에 찾아오는 외롭고 힘듦을 묵묵히 이겨내시며 지리산 '팽주(烹主)'의 길을 걸어가시고 ..

맛/경상남도 2023.04.05

섬진강 대표 속풀이국

"섬진강 대표 속풀이국"2016년 첫 방문시 한다사섬진강재첩에서 재첩국과 시락국을 맛봤다. 하동 송림 답사 후 좋은 추억을 간직한 그곳을 다시 찿는다. 섬진강 맛을 알게 해준 주인 할머니의 손맛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랜만이지만 발걸음은 식당을 기억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주인 할머니께 인사 드리고 재첩국을 주문한다. 할머님이 반찬통에 담긴 밑반찬들을 접시에 조금씩 덜어 주신다. 주방 화구 위엔 뽀얀 재첩국과 갈빛을 띠는 시락국이 끓여지고 있다. 섬진강 대표 속풀이국이다. 재첩국은 섬진강에서 잡은 재첩을 넣어 푹 끓인 후 청양고추, 부추를 얹어 내준다. 작지만 통통하고 졸깃한 재첩이 푸짐하다. 한 술 크게 떠먹어 본다. 쌉싸래하고 아린 맛이 진하다. 시원한 국물에 청양고추의 칼칼한 매운맛이 변주..

맛/경상남도 2023.04.04

악마의 맛을 보다!

"악마의 맛, 쑤기미탕" 통영 진미식당은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쑤기미탕 노포이다.  쑤기미탕은 맹물에 얇게 썬 무, 쑤기미, 아삭하게 씹히는 썬 양파, 부추, 쪽파등을 넣어 끓이다 고춧가루로 색깔을 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생선의 비릿함과 잡내 없는 국물은 후련하고 깔끔하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몸통살과 쫀득한 밥통(위), 톡톡 씹히는 고소한 알, 녹진한 풍미의 간, 미끄덩한 껍질과 지느러미등 크진 않지만 쑤기미 한마리에서 다양한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큰 생아귀의 풍미에 뒤지지 않는다. 쑤기미의 영명인 'devil stinger'는 쏘는 악마라는 뜻이다. 주인 할머니의 연륜이 악마를 요리했다. 할머니의 손맛이 '악마의 맛'을 보듬었다.

맛/경상남도 20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