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네

순천 꼭 가봐야 할 곳 2

눈물이 나면...

"눈물이 나면..." 순천 선암사 뒷간은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1920년 이전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6월 절집 해우소론 처음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다. 이후 2003년 1월 '영월 보덕사 해우소'도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선암사 뒷간은 해우소 역할뿐 아니라 고풍스러운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丁자형의 건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절집 화장실로 꼽힌다. 또한 유홍준 교수는 선암사 뒷간을 선암사 제1의 보물이라고 했다.  정호승 시인은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라고 했다. 선암사 뒷간 입구 오른쪽 벽에는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가 빛바랜 종이에 쓰여 있다. ..

멋/전라남도 2023.04.20

매화꽃이 피었나?

"홍매화가 보고 싶다!"한때 탐매 여행 한답시고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그러다 조계산 보리밥집 홍매화 자수를 본 후엔 천연기념물 매화나무를 빼곤 일부러 찾아 다니지 않게 되었다.  순천 선암사의 만개한 선암매 답사 후 송광사로 넘어가는 길에 허기와 땀을 식히러 들린 보리밥집.  물 가지러 갔다가 우연히 보리밥집 부엌 입구 문창에서 홍매화 자수를 만났다.  매화나무 가지에 핀 빨간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듯하였다. 선암사의 선암매가 고목의 기품있는 향기를 낸다면, 홍매화 자수는 산뜻하고 싱그러운 봄을 가득 머금고 수줍게 붉은 꽃망울을 틔우고 있었다. 몇년 후 다시 찾은 보리밥집 부엌의 홍매화 자수는 사라졌다. 이유는 묻지 않았다. 꽃을 피웠나?

멋/전라남도 202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