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네

맛/충청남도 4

밴댕이 소갈을 보았니?

"밴댕이 소갈을 보았니?"보통 속이 좁거나 마음 씀씀이가 소심한 사람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밴댕이 소갈머리(소갈딱지) 같다'고 한다. 밴댕이는 청어과의 물고기로 몸의 크기에 비해 내장이 들어 있는 속이 아주 작다고 한다. 밴댕이는 성격이 급해서 그물에 걸린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배 위에 오르자마자 파르르 떨며 곧 죽는데, 이를 본 어부가 밴댕이는 속이 작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소갈머리'는 속마음을 가리키는 속된 말로 '소갈+머리'의 합성어이다. '소갈'은 속마음을 뜻하고, '머리'는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가 붙어 소갈머리가 되었다. 충남 보령 수정식당에서 밴댕이조림을 맛봤다. 주인 할아버님이 굵은 가시를 손질해 주셨다. 빨간 양념에 뽀얀 밴댕이 살들이 드러났다. 먹다 보니 ..

맛/충청남도 2023.05.16

절에서 돼지고기를 먹은 까닭은?

부여 대조사(大鳥寺)는 공주 마곡사(痲谷寺)의 말사(末寺)로서 부여군 남쪽의 임천면을 휘감고 있는 성흥산 중턱에 자리 잡은 사찰로 백제 성왕 5년에 승려 겸익이 5년간에 걸쳐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적멸보궁 위에는 미래세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보살을 형상화한 높이가 10m나 되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있다. 보물이다."절에서 돼지고기를 먹은 까닭은?" 불유정이란 샘물로 갈증을 달래고 대조사 답사를 한다. 답사를 끝내니 허기가 찾아온다. 공양간을 찾는다. 식사 뒤처리하시는 스님 한 분이 계신다. 식사 공양 가능하진 여쭤본다. 밥이 남았으니 가능하다며 반찬통 옆 냄비에 끓인 찌개도 먹고 싶으면 담아 가라고 하신다. 절 일꾼분들 드리려고 따로 끓인 돼지고기 김치찌개다. 절밥은 육식을 금한다. 돼지고기..

맛/충청남도 2023.04.14

사람들이 즐거워 하니까!

서창집은 강경우체국 부근 옛 장터 골목에 남은 유일한 대폿집이다. 여사장님이 남편분 돌아 가시고 생계 유지로 시작하신 선술집으로 일본, 한국 단골분들이 많은 곳이라고 했다. 2016년 처음으로 찾았을때 여사장님(당시 66세)이 척추를 다쳐 10개월 동안 서울 병원서 치료 받으시다 따님과 여동생등 도움으로 강경 젓갈 축제 맞쳐 한시적으로 문을 여셨다. 축제에 맞춰 오랜만에 문 여시며 오래된 낡은 간판은 사라지고 새 간판을 달았다고 했다. 새 간판 뒤로 젓갈 축제를 알려주는 플래카드가 풍선에 매달려 있었다. 여사장님은 축제가 끝나면 두달 정도 더 치료 받고 완치 후 재 영업 한다고 하셨다. 1년 후 다시 찾았을땐 계셨다.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대폿집 내부는 주방과 내실, 드럼통 엎어 만든 둥근 탁자 한..

맛/충청남도 2023.04.13

봄 바다 진객의 선물, 실치국

"봄 바다 진객의 선물" 실처럼 가느다랗고 작은 실치는 흰베도라치의 새끼다. 서해안 충남 당진, 보령, 태안 등의 앞바다에서 주로 잡히며, 특히 당진 장고항이 실치로 유명하며 4, 5월경 실치 축제를 연다. 실치는 회, 국, 볶음, 실치포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3, 4월에 잡히는 연한 실치에 채소를 넣고 양념에 무친 실치회가 별미이다. 5월 초 왜목해변에 들렸다가 3, 4월의 연한 실치로 무친 실치회 대신 실치국을 주문한다. 뚝배기에 연갈색 된장을 풀고 진갈색 미역, 가느다란 몸집의 투명한 실치를 한 줌 넣어 끓여 내준다. 투명한 실치의 색이 하얗게 변하며 검은 눈알이 더욱 도드라진다. 실치국 한 술 떠먹어본다. 맑은 된장국이 구뜰하고 시원하다. 졸깃하고 쫀득하게 씹히는 미역과 살포시 부드럽게 씹..

맛/충청남도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