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네

맛/전라북도 2

군침이 꼴깍, 시골 장터 짜장면

최씨네짜장은 익산 여산시장에 있는 노포다. 1, 6일 여산장날만 영업한다. 장날 물건 팔러 나온 어르신들, 장구경 온 사람들, 농사일 하다 오시는 분들이 식사로 간단히 짜장면, 우동을 시켜 드시는 짜장면집이다. 코로나19 전 짜장면 보통은 2,500원, 꼽빼기는 3,000원으로 가격도 착했다. 짜장면, 우동을 안주로 술도 한잔 드시기도 한다. 시골 장터 짜장면집은 음식점도 되고 대폿집도 된다. 시장 사랑방 같은 곳이다. 기계에 치댄 밀가루 반죽을 유압식 제면기에 넣어 면을 뽑고 끓는 물에 삶아 낸다. "흐뭇한 맛은 추억을 남긴다!" 짜장면을 주문한다. 유압식 제면기로 막 뽑아 끓는물에 삶고 찬물로 한번 헹궈낸 매끈한 면위에 검은색 짜장양념을 붓고 대파를 얹어 내준다. 밑반찬은 시쿰한 묵은 김치를 하나지만..

맛/전라북도 2023.04.27

살포시 쟁여둔 왕대포!

"왕대포 한잔에 담긴 정겨움"노포(老鋪)의 간판엔 세월의 더께를 간직한다. 간판이 낡거나 없는 곳도 있다. 그래도 알음알음 찾아온다. 그게 노포다. 진안 전북은행 진안지점 옆 골목에 연세 많으신 할머님이 운영하시는 대폿집이 있었다. 대폿집 문엔 메뉴만 쓰여 있을 뿐 골목 입구에 있는 낡은 간판이 이곳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대폿집 가는 골목 낡은 간판엔 ‘왕대포 직매집’이라 쓰여 있었다. 예전 대폿집 뒤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직접 받아 썼기 때문이란 주인 할머님의 말씀이었다 현재 대폿집은 사라졌다. 옛 목욕탕 타일이 깔린 식탁에서 먹었던 왕대포 한잔은 간판과 함께 사라졌지만, 주인 할머니와 단골손님들의 정겨운 모습은 잊히지 않게 살포시 쟁여두었다.

맛/전라북도 202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