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은 빨개?"
오래전에 의성전통시장 소머리곰탕 노포인 '들밥집'에 들린 적이 있었다. 둘아가신 시어머니가 시동생 몸 보신용으로 개 반마리로 개장국 해준게 동네 분들 입소문나 식당을 여시고 오랫동안 보신탕집으로 운영해 오다가 며느님이 소머리곰탕집으로 업종을 변경하셨다.
음식 장사에 대한 철학이 뚜렷하시고 음식 솜씨도 좋으셨던 며느님의 말씀이 기억났다. 개장국(보신탕)도 곰탕처럼 하얀 국물도 파셨고 지금도 나이 많으신 어르신분들중 일부는 곰탕을 개장국으로 알고 드신다고 하셨다.
청주 오래되고 허름한 대폿집에서 하안 그릇에 담긴 국을 받았다. 먹고 나서 알았다. 90살 넘으신 주인 할머님이 손님들 안주로 주는 개장국이었다. 의성 들밥집 여사장님이 말씀하신 맑은 개장국이 이런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개장국은 찾아 먹는 음식이 아나라 아주 오랜만에 맛을 봤다. 어릴적 멋모르고 처음으로 먹은 후 서울 밥벌이 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한두번 먹은 기억이 있다. 육개장 방식의 빨간 개장국이었다.
맑은 개장국을 보며 육개장이 꼭 빨간 국물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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