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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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빛을 내뿜는 백골송

백송은 나무껍질이 넓은 조각으로 벗겨져서 흰빛이 되므로 백송 또는 백골송(白骨松)이라고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로 조선시대에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가져다 심은 것이다. 백송은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소나무로 중국과의 교류관계를 알려주는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백송은 총 5그루(서울 재동 백송, 서울 조계사 백송, 고양 송포 백송, 예산 용궁리 백송, 이천 신대리 백송)가 문화재청에 등록되어 있다.(2025년 1월 기준) 이천 신대리 백송(1976년 6월 28일 천연기념물 지정)은 나이가 약 230살 정도이며, 높이는 16.5m, 가슴높이의 둘레는 1.92m, 1.98m이다. 마을에서 약 1㎞ 떨어진 야산에 위치해 있다. 줄기는 아래에서부터 두 개로 ..

멋/경기도 2025.01.10

100가지 독을 치유한다!

키에 농사지은 녹두를 까불러서 쭉정이, 티끌, 검부러기 등을 걸러낸다. 녹두의 껍질을 벗겨낸다. 색깔이 다른 녹두도 보이지만 녹색빛을 띠는 녹두가 대부분이다."자연 해독제의 구수한 맛"녹두죽은 껍질을 벗긴 녹두와 쌀을 함께 넣어 끓인 죽이다. 멥쌀과 흑미를 씻어 물에 불려 둔다. 녹두를 씻어 물을 붓고 은근한 불에 삶는다. 잘 물러진 녹두는 체에 걸러 껍질은 발라내고 알맹이는 가라앉힌다. 녹두 삶은 물에 불려둔 멥쌀과 흑미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 후 녹두 앙금을 함께 섞어 잘 어우러지게 한소끔 더 끓인다. 소금으로 알맞게 간을 한다. 흰 쌀, 검은 흑미, 녹색의 녹두가 한데 어우러진 녹두죽을 한술 크게 떠먹는다. 씹을 겨를도 없이 부드럽게 식도를 타고 쑥 넘어가 버린다.  다시 한술 떠 입 안에 넣고  오..

맛/충청북도 2025.01.09

강릉 커피의 맛

1.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 자판기 ​ "한국관광의별 음식부문 강릉 커피거리" 안목해변 커피콩탑은 제4회 강릉커피축제를 기념하여 제작된 조형물로써 안목커피거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커피잔과 커피콩을 형상화하여 만들어졌으며 커피거리를 찿는 관광객들에게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다. '커피와 시' 조형물은 강릉을 대표하는 커피의 지역적 이미지와 한글의 묘미를 살린 '시'를 접목하여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안목해변 커피거리 자판기" "바다를 담은 커피 한잔" ​안목해변 길가에는 고급스러운 카페들이 많다. 중간중간 오래된 커피 자판기도 보인다. 자판기 커피는 컵 크기에 따라 400원에서 700원에 판매한다. 헤이즐넛 향 블랙커피를 뽑아 바다를 바라보며 마신다. 은은한 쓴맛은 입속을 감치고, 헤이즐넛 향에 바다내음..

맛/강원도 2023.09.24

기다림의 꽃, 능소화

[능소화의 전설] 옛날 어느 궁궐에 복사꽃빛 고운뺨에 자태도 아리따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사랑을 받게 되어 빈의 자리에 올라 궁궐 어느 한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이 요사스런 마음을 먹었더라면 갖은 수단을 다해 임금을 불러들이려 했을 것이건만, 마음씨 착한 빈은 이제나 저제나 하며 임금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비빈들의 시샘과 음모 때문에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밀려나게 된 그녀는 그런 것도 모른 채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혹 임금의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가를 서성이기도 하고 담 너머로 하염없는 눈길을 보내기도 하며 애를 태우는 사이에 세월은 부질없이 ..

멋/충청북도 2023.06.27

뻘에서 자란 게미진 맛, 대갱이 무침

"먹을수록 자꾸 당기는 맛"순천 아랫장 구경을 하다가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가게에서 괴기스러운 머리를 가진 건어물을 만났다. 여쭤보니 대갱이라고 한다. 망치로 두드려 조금 연해지면 포를 뜯어 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맛나다고 한다. 잘 잡히지도 않아 귀하기도 하고 손질도 번거로워서 일반 식당에선 보기 힘들다고 한다. 두들겨 놓은 게 없어 사질 못했다가 기억을 더듬어 다시 찾았다. 마침 망치로 두들겨 놓은 게 있어서 20마리 만원에 샀다. 좌측 끈에 묶은 게 망치로 두드린 대갱이고 우측은 손질 전 꼬챙이에 끼운 건조 대갱이다. 거무튀튀하다. 개소겡이 표준어고 대갱이는 순천, 벌교 쪽 사투리다. 망둑엇과 생선이다. 머리 모양이 기괴하다. 에일리언의 괴생물이나 스타크래프트 저그 종족처럼 생긴 외형이다. 전자레인지..

맛/전라남도 2023.06.19

빨간 장미와 오층석탑

청주 탑동 오층석탑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청주 상당구 탑동의 지명유래로 의미가 있다. 통일신라 후기∼고려 전기 사이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빛바랜 오층석탑은 끌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빨강을 뿜어낸 장미와 고층 아파트 사이에 놓여 있다. 석탑은 잃어버린 석재들로 인해 온전한 오층석탑은 아니다. 온전하지 못함도 서러운데 자연이 만든 도드라지는 제철의 고운 색과 인간이 만든 고층 건물 사이에 끼여 더 늙고 초라해 보인다. 웅장했었을 탑의 옛 모습을 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

멋/충청북도 2023.06.01

풍경이 있는 절밥

청주 구룡산 현암사는 대청댐이 내려다보이는 북서쪽 산기슭에 매달리듯 지은 절이다. 현암사의 뒷산에는 옛 성터가 남아있으며, 현암사에서 바라보는 대청댐과 대청호의 전경이 뛰어나다.현암사 경내를 둘러보고 요사채 앞 의자에 앉으니 맞아도 기분 좋을 정도로 비가 살짝 내린다. 눈은 물끄러미 앞을 바라본다. 산과 호수의 푸름이 거리를 두고 다르게 펼쳐진다. 마음이 산뜻해진다.대웅보전 스님의 불경 소리가 살며시 귓전을 맴돈다. 대웅보전 예불이 아직 끝나지 않음을 알아차리며 자연의 흥취를 즐기던 마음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공양간을 찾는다. 공양간 옆 식탁에 식사 공양할 음식과 식기들이 놓여 있다. 빛바랜 작은 의자들도 보인다."풍경이 있는 절밥"11시 20분 정도 되니 공양간 옆 식탁에 식사 공양할 음식들이 차려..

맛/충청북도 2023.05.30

주문진 오징어를 맛보다!

강릉 시내를 벗어나 주문진항으로 간다. 자연산 회를 판매하는 어민수산시장에 들른다. 백경호 남 사장님이 오랜만이라며 환한 얼굴로 맞아 주신다.​ "주문진 오징어를 맛보다!" 제법 씨알 굵은 산오징어 두 마리를 썰어서 몇 번 갔었던 부근 초장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얼굴 알아보시는 연세 계신 여사장님께 인사를 드린다.​ 오징어회 사 왔다고 하니 썬 양파와 상추, 초고추장을 내준다.​ 오징어회를 맛본다. 빨판까지 씹히는 쫄깃한 다리 살과 씹을수록 달큰한 몸통 살이 쫀득쫀득 매끈하게 씹힌다. 신선함이 입안 가득하다.​ 초장에도 찍어 먹어 본다. 익히 아는 새콤달콤한 초장의 맛에 오징어 맛은 사라진다. 초장은 모든 맛을 없애지만 쉽게 끊기 힘든 양념장이다.​ 단조로운 느낌이 날 때 시원하고 아린 양파를 곁들여..

맛/강원도 2023.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