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롱이네

맛/전라남도

돼지국밥+선지+국수=게미지다!

바롱이 2023. 4. 2. 07:25

"녹진한 선지와 국수의 하모니"

 

나주 진미옛날순대는 송월주공아파트 삼거리 부근에 있는 순댓집이다. 나주 남평읍에도 아들분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 국밥 국물에 선지와 소면을 듬뿍 넣어 내주는 선지국수가 별미이다. 

 

비가 비가 살짝 내리는 날 점심에 들려 선지국수를 주문한다.

 

선지국수를 담은 대접 위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따뜻함이 느껴진다. 대접속엔 맑은 기름이 뜬 하야말갛고 연한 육수, 새하얀 면,  연한 갈색의 돼지 내장과 고기, 검붉은 선지, 푸른 대파, 노란 깨를 뿌린 빨간 양념간장 등의 색감이 조화롭다. 눈맛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양념간장을 섞지 않고 뜨끈한 국물을 한 술 떠먹는다. 돼지 뼈와 내장, 고기, 돼지머리에서 우러난 육수의 은은한 감칠맛과 구수함이 입안을 감친다. 뒷맛은 깔끔하다. 살짝 두른 참기름의 고소함도 튀지 않으며 육수에 녹아든다.

 

간장에 깨, 대파, 고춧가루 등을 넣은 양념간장을 풀고 국수 면발을 먹는다. 간간하면서도 구수한 국물이 밴 순하고 부드러운 면발이 입술을 살포시 스치며 후루룩 넘어가 혀에 착착 감긴다. 

 

돼지 내장과 고기, 선지 등속도 함께 맛본다. 내장은 졸깃하고 고기는 보드랍게 씹히며 탱글탱글한 선지는 진득하고, 고소하다. 중간중간 썬 대파도 사근사근 씹힌다. 국수 면발과 함께 먹으면 순하고 고운 식감에 다양한 씹는 맛이 더해진다. 

 

시금한 김치와 사각사각 씹히는 깍두기, 칼칼한 청양고추, 짭짤한 새우젓도 곁들여 먹는다. 풍미를 돋우고 맛의 변주도 준다. 

 

국수, 선지, 돼지 내장과 고기, 육수, 양념간장, 대파, 밑반찬 등을 고루 섞어 먹다 보니 어느새 대접 바닥이 드러난다.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속풀이로도 그만인 선지국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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