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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충청북도

수제의 물증은 맛깔스럽다!

바롱이 2023. 3. 24. 06:56

청주 사직동 골목 일반 가정집 대문 우측에 공주칼국수라 쓰인 작은 간판이 있다. 푸근한 인상의 할머님이 가정집에서 운영하신다. 단골분들만 알음알음 찿아오는 곳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공주칼국수와는 무관하다.

 

방안 한켠에 손칼국수 만들때 사용한 도마와 홍두깨가 보인다. 눈으로 보이는 밀가루 흔적 뒤로 할머니의 손길이 겹쳐진다. 수제의 물증은 맛을 보장한다.

 

아쉽게도 현재는 영업하지 않는다.


"부족함이 없는 수수한 밥상"

 

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은 반죽을 썰어 맹물에 끓인 칼국수만 판매한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국물에 말아 먹게 내준 공깃밥, 조선간장에 쪽파, 청양고추를 넣은 칼칼하고 깊은 짠맛의 양념간장, 단맛 적은 짭짤하고 매콤한 고추장, 아삭한 식감과 시원하고 시큼한 맛의 잘 익은 열무김치, 자극적이지 않게 양념한 사근사근 씹히는 배추 겉절이등을 곁들여 내준다. 밑반찬과 양념장이 심심하고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는 칼국수의 맛을 메워준다. 표현할 것은 다 표현하여 부족함이 없는 수수한 밥상이다.

 

칼국수 반죽은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밀가루에 콩가루를 섞어 반죽하여 밀가루의 풋내는 잡고 고소함은 더한 부드럽고 존득한 면과 채 썬 애호박을 맹물에 끓여 푸짐하게 그릇에 담아내준다.​

 

직접 담근 깊은 짠맛의 조선간장에 사근사근 씹히는 쪽파, 고추씨까지 들어간 칼칼한 청양고추등을 넣은 양념간장, 얼큰하고 짭짤한 고추장으로 간을 한다. 아삭하고 시큼한 열무김치와 담백하고 사근사근 씹히는 배추 겉절이를 곁들여 먹는다. 심심한 맛에 시큼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한층 풍미를 더한다. 꾸밈없는 소박하고 담박한 맛이 먹으면 먹을수록 만든이의 정성과 배려가 담긴 웅숭깊은 맛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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