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가 보고 싶다!"
한때 탐매 여행 한답시고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그러다 조계산 보리밥집 홍매화 자수를 본 후엔 천연기념물 매화나무를 빼곤 일부러 찾아 다니지 않게 되었다.
순천 선암사의 만개한 선암매 답사 후 송광사로 넘어가는 길에 허기와 땀을 식히러 들린 보리밥집.
물 가지러 갔다가 우연히 보리밥집 부엌 입구 문창에서 홍매화 자수를 만났다.
매화나무 가지에 핀 빨간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듯하였다.
선암사의 선암매가 고목의 기품있는 향기를 낸다면, 홍매화 자수는 산뜻하고 싱그러운 봄을 가득 머금고 수줍게 붉은 꽃망울을 틔우고 있었다.
몇년 후 다시 찾은 보리밥집 부엌의 홍매화 자수는 사라졌다. 이유는 묻지 않았다. 꽃을 피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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