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 하동 녹향다원은 쌍계사 주차장과 버스터미널이 있는 쌍계1교 앞 전통찻집이다. 단층의 낡은 건물이다. 내부도 한 번에 10명도 앉지 못할 정도로 좁지만 투박하고 예스러운 다기와 그림, 글씨, 꽃등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법정스님의 '차나 한잔 드시고 가게' 글씨가 눈에 띈다. 법정스님 생전에 여사장님을 문암(文岩)이라 하셨다고 한다. 하동 대축마을 천연기념물 문암송(文岩松)을 닮아 그런 게 아닌가 말씀하신다. 여사장님이 수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대화를 나누고 정성 담아 차를 내준다. 차를 통해 주변 지역의 스님들, 지리산 산행객, 전국의 일반 손님들과 인연을 쌓으셨지만, 교류 후에 찾아오는 외롭고 힘듦을 묵묵히 이겨내시며 지리산 '팽주(烹主)'의 길을 걸어가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