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동도루묵집은 대구 남산동에서 1961년 영업을 시작한 대폿집 노포다.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대물림되었다. 냉장된 불로막걸리를 묵직한 놋쇠잔에 맛볼 수 있다. 번철에 구운 도루묵구이가 시그니처 안주다.
잔술을 시키면 콩나물무침, 조기구이 기본찬을 먼저 내준다. 한잔하다 보면 번철에 구워낸 고소한 기름기를 머금은 부드럽고 담백한 도루묵구이와 찍어 먹는 소금이 나온다.
잔술은 밀가루로 만든 약간 텁텁하고 단맛 적은 하얀색 병 냉장 불로 막걸리를 넓고 깊은 묵직한 놋쇠 잔에 가득 담아준다. 한잔 들이킨다. 시원함은 입술, 입안을 휩쓸고 목구멍을 넘어 내장까지 치닫는다. 시원함을 삼킨 후 담백한 도루묵 속살을 소금에 찍어 먹는다. 입안이 흐뭇함으로 요동친다.


"대를 이은 놋쇠 잔술"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7대 3의 비율로 배합하여 만든 놋쇠이다. 김문익(경기도무형문화재 10호) 명인은 군포시 당동에 위치한 공방에서 전통적인 방짜유기 기술로 주발, 쟁반, 화로, 촛대, 향로, 꽹과리, 징 등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 사용된 바라는 김문익 명인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명인이 만든 놋쇠 잔은 대폿집 여주인장과 술꾼들의 손길을 타며 대를 이어 맛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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